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반세기, 기록의 기억] (121) 유달산 ‘이난영 노래비’

김지훈 0 5 05.06 12:52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옥례야! 너, 가수해도 되겠다. 일제강점기, 제주도에서 극장을 운영하던 일본인이 식모살이하는 조선인 소녀가 흥얼거리는 노래를 듣고 가수가 되는 방법까지 알려줬다. 영화필름을 실은 배가 제주도에 시간 맞춰 오지 않으면 극장에서 영화 상영을 못해, 그때 너를 무대에 세울게.
제주바다에 풍랑이 심하게 치던 날, 제주도 극장에서 영화 상영 대신 유랑극단 공연이 펼쳐졌고 무대가 바뀌는 막간마다 노래하는 막간가수로 이옥례가 데뷔했다. 그 후, 이름이 점점 알려지면서 가수지망생들이 그토록 원하던 ‘히트’의 여신이 이옥례에게 손짓을 했다.
당대 최고의 가수인 고복수, 남인수 등이 소속된 오케레코드사가 있었다. 현재로 치면 SM, 하이브 같은 메이저 기획사였다. 이 회사가 1935년에 공모한 ‘제1회 향토노래 현상모집’에서 ‘목포의 사랑’ 가사가 당선됐다. 오케레코드사는 일제에 수탈당하는 조선인들의 서러움을 건드려서 레코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노래 제목을 ‘목포의 눈물’로 바꿨다. 그리고 이 노래를 부를 가수로 고복수가 1순위였지만 목포 관련 노래를 목포 출신 가수가 불러야 초반 인기몰이가 된다는 마케팅 전략으로 이옥례가 낙점되었다. 목포에서 출생한 이옥례는 ‘이난영’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하여 다시 태어났고 ‘목포의 눈물’이 히트하면서 영화에까지 출연했다.
1969년 ‘목포의 눈물’을 기념하는 ‘이난영 노래비’가 목포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유달산에 세워졌다. 한국 프로야구 출범 당시, 호남을 연고로 한 해태 타이거즈(기아 타이거즈 전신)의 응원가는 ‘목포의 눈물’이었다.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가사에 구슬픈 뽕짝 리듬으로 전혀 신이 나지 않는 노래가 어떻게 프로야구단 응원가가 됐을까? 박정희 집권 이후 지역차별 그리고 1980년 5월 광주에서 양민학살을 당하고 숨죽여 살아가던 전라도 사람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던 곳은 야구장밖에 없었다. 그 한(恨) 서린 외침이 ‘목포의 눈물’이었다.
하이브의 경영권 찬탈이 논란이다. 이난영이 10대로 환생한다면 아이돌 가수가 될 수 있을까? 대형 기획사는 연습생 시절 혹독하게 노래와 춤을 가르치고 공장에서 물건 만들 듯, 노래를 문화가 아닌 상품으로 찍어내고 있다. 대중들의 정서가 담긴 멜로디와 가사보다는 기존 음반의 익숙한 음원을 그대로 따서 만든 샘플링 음악에 아이돌 가수가 입을 맞추고 있다. 립싱크만 해도 가수다. 이난영은 간드러진 목소리 창법을 구사하는 천부적 재능을 지녔지만 자기 색깔을 고집하면 아이돌 가수 데뷔는커녕, 기획사 연습생으로도 뽑히지 않는다.
(120) 삼각지로터리
(119) 고려대 호랑이상
(118) 신문사 윤전기
얼마전 산책을 나갔다가 우연히 작은 국숫집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5평 남짓한 규모에 메뉴도 매우 단출해서 잔치국수와 멸치 칼국수가 전부였습니다.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유동인구도 많지 않은 이곳에서 과연 장사가 잘될까라는 쓸데없는 걱정을 뒤로하고, 우선 잔치국수 하나를 시켜보았습니다.
드디어 등장한 잔치국수는 잔치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주 푸짐한 양입니다. 잔치국수의 핵심은 감칠맛 나는 시원한 국물입니다. 보통은 멸치, 다시마, 말린 표고버섯 등을 끓는 물에 우려내어 육수를 만드는데, 멸치에는 이노신산, 다시마에는 글루탐산, 표고버섯에는 구아닐산과 같은 감칠맛을 내는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잠시 생각해보면 이상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런 유용한 성분들은 왜 재료 안에 가만히 있지 않고 국물로 확산되어 나오는 걸까요?
확산이란 물질이 농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멸치 육수를 예로 든다면, 멸치 안에 모여있던 물질들이 바깥으로 빠져나오면서, 농도가 옅어지고 희석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물질들이 한곳에 모여 있지 않고 넓게 퍼지려는 경향을 과학자들은 ‘엔트로피 증대의 법칙’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엔트로피란 무질서한 정도를 나타내는 과학 용어인데요, 모여있지 않고 흩어질수록 무질서도는 증대됩니다.
이러한 확산은 크게 3가지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첫째는 열입니다. 물질이 이동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한데, 조리할 때 가해지는 열이 이러한 에너지의 공급원이 됩니다. 따라서 미지근한 물보다는 팔팔 끓는 물에서 우려내야 원하는 성분을 제대로 얻을 수 있겠죠. 두 번째 요인은 확산되는 물질의 크기인데, 아무래도 그 크기가 작으면 작을수록 확산이 수월하게 일어납니다. 멸치에 포함되어 있는 이노신산과 같은 작은 분자들은 짧은 시간만 우려내도 바깥쪽 육수로 충분히 확산돼 나오지만, 그보다 훨씬 더 큰 크기를 갖는 단백질, 지방과 같은 고분자들은 확산을 위해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진한 곰탕의 경우는 장시간 우려야만 하는 것이죠.
마지막 세 번째 요인은 확산되어 들어가는 매질의 상태입니다. 육수의 경우는 보통 그 매질이 물이기 때문에, 물질이 확산되는 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갈비찜처럼 유용한 맛성분들을 농도가 높은 육수에서 고기 안쪽으로 확산시켜야 할 경우라면 별도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사전에 충분히 숙성시키고, 고온에서 오래 가열해 고기 조직을 가급적 연하게 만들죠. 그러면 연해진 고기 틈 사이로 맛성분들의 확산이 잘 일어납니다.
가공육이 먹음직스러운 이유
주방을 책임지는 금속
꼭 기름으로 튀겨야 하나?
한편 확산은 유용하지 않은 물질을 제거하는 데도 쓰입니다. 예를 들어 수육은 고기를 삶는 과정에서 잡내나 기름 등을 바깥으로 확산시켜 고기의 담백한 맛만 남깁니다.
지금은 서민 음식이 되었지만, 사실 잔치국수는 말 그대로 잔치 때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습니다. 싹 비운 국수 그릇을 바라보면서 지금처럼 풍요로운 시대를 살 수 있게 되었음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국의 언론 자유가 1년 사이에 곤두박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국경없는기자회(RSF)가 공개한 ‘2024 세계 언론 자유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언론 자유는 62위를 기록해 지난해 47위에서 15계단 미끄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역대 최고인 3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69위로 하락했고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에는 70위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18~2022년에는 41~43위 수준을 유지했다.
RSF는 전 세계 180개국의 언론 자유 환경을 평가해 ‘좋음’, ‘양호함’, ‘문제 있음’, ‘나쁨’, ‘매우 나쁨’으로 분류한다. 한국은 이탈리아(46위), 미국(55위), 일본(70위) 등과 ‘문제 있음’ 그룹에 속했다. 한국은 지난해에는 ‘양호’ 그룹에 포함됐다.
RSF는 한국의 몇몇 언론사들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기소 위협을 받았다면서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선두주자인 한국은 언론의 자유와 다원주의를 존중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지만 기업과의 이해관계 등으로 인해 언론인들이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평가했다.
RSF는 또 한국 언론인은 때때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온라인 괴롭힘의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보호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얀마(171위), 중국(172위), 베트남(174위) 등 아시아 국가의 언론 환경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국가 중 동티모르가 20위로 가장 순위가 높았다.
올해 언론 자유 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노르웨이로 나타났다. 노르웨이는 8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어 덴마크가 2위, 스웨덴이 3위를 차지해 북유럽 국가들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최하위였던 북한은 올해는 3계단 상승한 177위를 기록했다.
북한에 이어 아프가니스탄(178위), 시리아(179위), 에리트레아(180위)가 최하위 그룹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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